원칙에 벗어나는 일이 있다면 쓴 소리도 서슴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의 소유자. 리더 사업자로서 이혜정 크라운마스터는 원리원칙을 누가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 이혜정 크라운마스터는 달랐다. 누구보다 소박했으며 자신이 행한 선행에 대해 말할 때는 시종일관 겸손했다. “없는 살림이었지만 부모님은 늘 베푸는 삶을 살아오셨어요. 우리 가족은 보리밥을 먹더라도 어려운 형편으로 저희 집을 찾는 오빠 친구들에겐 쌀밥을 내주셨던 분들이셨죠. 어머니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는 말씀을 늘 하셨어요. 저는 으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베푸는 삶을 지켜봤던 이혜정 크라운마스터는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잉글리시 스쿨에 다니게 됐다. 우수학생으로 선정돼 50달러의 장학금을 받은 그녀는 미시건 도서관에 한국 요리책을 구매하는 데 보태달라며 기부를 요청했다. 소액이었지만 장학금을 기부한 유학생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주지사 표창장을 받았고 잉글리시 스쿨에서는 한 달 간 ‘이혜정 주차장’이라는 명예 주차장을 제공해주었다.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이 일상화된 미국에서 보낸 5년이란 시간은 기부와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이후 이혜정 크라운마스터는 형편에 맞는 소액 기부를 꾸준히 실천했다. 애터미 사업 시작 후에는 어려운 상황에도 늘 나눔을 실천했던 박한길 회장을 보며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고 보다 적극적인 나눔을 행하게 되었다.

지난 3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탁하며 또 한 번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한 이혜정 크라운마스터. 이 외에도 그녀가 한 선행은 많다. 애터미 해외 법인 중 한 곳인 캄보디아는 전쟁의 상처가 많은 국가다. 프놈펜에서 5시간 거리에 위치한 한 NGO 병원에서는 지뢰로 인해 상해를 입은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있는데 환자 수에 비해 의사가 적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혜정 크라운마스터는 해당 병원에 의사 월급 명목으로 매달 1000달러씩 3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병원에서는 이를 고맙게 여기며 병원 담에 ‘ATOMY’라는 글씨를 새겨주었다. 또한 음악에 재능은 있지만 후원자가 없어 꿈을 포기하려고 했던 학생에겐 매달 생활비를 보조해주며 학업을 이어 나가게 했고 이 학생은 졸업 후 독일의 교향악단에 소속돼 음악적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말기암 환자를 위한 위문 연주회를 하는 샘물호스피스 정기 후원도 이혜정 크라운마스터가 행하는 선행 중 하나다. 물론 애터미 파트너들을 위한 후원도 적지 않다.

공헌하는 삶, 나누는 삶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적을 뿐. 이혜정 크라운마스터에게 어떻게 이런 적극적인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지 물었다. “어느 날 교회 앞을 지나가는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글귀를 보았어요. 저는 애터미 또한 거저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거저 주는 거지요. 제가 하는 일이 옳다는 확신도 있습니다. 저는 파트너들을 성공시켜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것도 큰 나눔이자 기부라고 생각해요. 기부라는 것은 사회적 보험의 일종인데 애터미는 서민들의 자립을 도울뿐더러 보호막도 제공해주죠. 이것이 제가 애터미 사업을 놓을 수 없는 이유에요. 제가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애터미 사업은 계속 할 것입니다.”

파트너들의 사업을 도와 정상에 세우는 것, 이혜정 크라운마스터는 이것이 애터미만이 할 수 있는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애터미사업자나눔재단인 애스오애스를 통한 나눔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한다. 바로 이혜정 크라운마스터 스스로 NGO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다. “아직은 꿈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꼭 나눔 단체를 설립하고 싶어요. 그 꿈의 기초를 닦기 위해 후원하고 있는 파트너들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지금 느끼는 이 고마움은 나중에 설립하게 될 단체에 월 만원씩 기부하는 것으로 갚으라고요. 그럼 그들도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삶을 실천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